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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SH] 미지의 셜록 연구자 이야기 (Crocodiles and Cannibals and Putting Things in Sherlock’s Hair) - 상 본문

Sherlock_중편/시리즈

[JW/SH] 미지의 셜록 연구자 이야기 (Crocodiles and Cannibals and Putting Things in Sherlock’s Hair) - 상

topsecretum 기밀선녀 201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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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셜록 연구자 존 왓슨의 이야기





그러니까 둘의 관계에서 바뀐 거라곤 언짢을 정도로 조금밖에 없었다. 맨 처음부터 둘은 이미 같이 살고 있었다. 이미 같은 침대에서 잔다. 이미 서로 없으면 불안한 강아지들 마냥 상대방을 맴돌며 졸졸 따라다닌다. 그리고 서로에게 장을 봐오라고 한다든지 왜 또 택시에 치약 놓고 내렸냐고 투닥투닥 말다툼도 했다. 보통 연인들이 사귀면서 점차적으로 할 만한 일들을 죄다 이미 마스터한 뒤였기에, ‘그냥 친구 사이’에서 ‘어머나. 사실은 애인 사이지 말입니다.’[각주:1]로 훌쩍 넘어가기도 놀랄 만큼 쉬웠다. 추가로 말하자면 둘이 지지고 볶고 해결을 본 다음 새로운 관계로 거듭났다는 걸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둘의 관계를 모두에게 동네방네 떠벌리는 건 별로 탐탁지 않다. 가까운 사람들에겐 얘기해 볼까도 싶었지만 금세 겁을 집어먹고 생각을 바꾸기 일쑤였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 해리에게도 한 다섯 번쯤은 문자를 보내려다 말았을 것이다. 너무 가식적이거나 너무 저급하거나 아님 상사병 걸린 사람 마냥 노골노골한 표현을 쓰지 않고 어떻게 소식을 전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허드슨 부인은 알게 되었다. 어느 목요일 오후 허드슨 부인의 댁에서 납세 신고서 양식 작성하는 것을 도와드리며 스피디 가게에서 가져온 커스타드 패스츄리를 받아먹다가 입에서 그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셜록이랑 사귀게 됐어요. 저희 둘 서로 사랑해요. 갑작스럽긴 한데, 그래도 행복해요”) 허드슨 부인은 ‘좀 오래 걸리긴 했다 그지?’와 ‘너희 둘이 잘 돼서 너무 기쁘다’가 뒤섞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중에 준비가 되었을 때, 앞으로 알게 될 사람들 모두 다 이런 반응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너도 알겠지만 저 바보같은 속알맹이라도 마음이 유릿장같은 애니까 조심하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갈 때 부인이 덧붙였다. “저가 무슨 강철로 만들어진 것처럼 말하곤 하지만 사실 속은 엄청 여리잖니.” 어쩐지 그 말에 가슴이 아파서, 존은 저녁 내내 셜록을 빤히 바라봤다. 제 얼굴에 뭐 묻었냐고 셜록이 쏘아붙이게 될 정도로.


셜록과 사귄다는 건 생각했던 것만큼 천지가 개벽하는 일도 아니었다. 도리어 편하다. 부끄러움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보면, 그래, 이 남자와 일 년도 넘게 그런 미묘한 관계가 있었는데 같이 살면서도 그걸 몰랐단 말이지. 멍청한 뇌에게 고마움을 금치 못하겠다.) 그러니까 둘의 관계에서 예상보다 바뀐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바로 ― 육체적 측면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스킨쉽에 진전이 없다는 건 아니다. 둘이 텔레비전을 볼 때면 가까이 와서 앉고, 잠을 잘 때도 존의 몸을 팔다리로 꼭 감아 부둥켜안고 잔다.


존이 원하는 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키스도 한다. 셜록의 입술은 중독적이다. 특히 그 주둥이로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지 않을 때면. 따스하고 보드랍고, 항상 달짝지근하다(차에 늘 설탕을 무더기로 넣고 마시니까 그런 거겠다). 그리고 셜록의 입술을 그렇게 철저히 탐사한 사람이 세상에 오직 자신뿐이라는 요상한 자부심마저 생겼다. 키스에 집중하고 있을 때 그가 어떤 눈빛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존과 입맞추는 것이 세상에서 최고인 것처럼, 이 통통하고 작은 블로거에 의해 삶에 활기가 도는 것처럼 존이 제일이라고 눈을 반짝인다는 걸. 존 빼고는 누구도 본 적이 없다. 그게 작은 모험과도 같은지라, 존은 그 미지의 세계를 더 탐험하고 싶어 좀이 쑤실 정도다. 비록 그 미지의 세계가 완전히 오지인데다, 발을 잘못 디뎠다간 미니 식인악어 떼에 잡아먹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해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끔은 신발끈을 맬 때나 양치질을 할 때 셜록이 졸졸 따라다니다가 갑자기 도둑키스를 하는 때도 있다. …그게 다다. 일부러 셜록이 육체적인 걸 거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아예 그런 선택지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각주:2] 그러니까 더 심각한 거다.


주방에 선 셜록이 빵에 버터를 바르고 있다. 존은 그런 셜록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자주 그런다. 즐겁기도 하고 동시에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다시 십대로 되돌아간 것처럼, 처음으로 여자친구의 셔츠 안에 손을 집어넣었던 때처럼 꽤나 싱숭생숭했다.


“우리 얘기 좀 하지.” 비커 안에 든 액체를 조심스레 확인하며 말을 걸어본다. 나쁠 거야 없다 ― 이 일에 있어 딱 까놓고 셜록에게 말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 이미 입증되었으니까.


“또? 이번엔 뭔데. 이미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 했잖아, 존. 다시 상기시켜 주지 않아도 돼.” 그러면서 토스트를 한 입 베어무는 셜록이다.


“그거 말고, 인마. 내 말은, 그러니까, 섹스 말이야.”


우물거리다 말고 셜록의 눈썹이 휙 치켜올라간다. “내가 저번에 그 얘기 꺼냈을 땐 커피를 다 엎을 뻔 했으면서.”


“그건 그때고.” 아주 조금, 정말 살짝 겸연쩍어진다. “지금은 지금이지. 그냥 툭 털어놓고 말해야 할 것 같아. 너도 알다시피 우리 사이 꽤나 차례가 뒤죽박죽 돼 있다고. 맨 처음에 너와 살게 되고 그 다음은 같이 자는 거였지. 키스하기도 전에 사랑한다고 했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거쳐야 할 수많은 정거장을 우린 그냥 냅다 지나친 거나 다름없어. 음. 우리가 어디쯤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그런 거 싫어한다는 거 알잖아.”


“나도 호기심은 있다고 전에 말했을텐데.” 엄지에 묻은 빵가루를 핥아내며 셜록이 말한다.


“궁금하긴 해도 실행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잖아.”


“그건 그때고.” 그렇게 대꾸하는 셜록의 입꼬리가 휙 올라갔다. “지금은 지금이지.” 주먹을 날려야 할지 키스를 해야 할지 헷갈려진다. “여하튼, 네가 원하면 할 수 있어.”


“아이고. 또 제자리군.” 한숨을 푹 쉬며, 식탁 중앙에 놓인 빈 비커를 가져다가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그게 아닌가?”


“아니지, 셜록. 그러면 안 돼.”


셜록은 양 미간을 모으고 (존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있을 때 으레 그러듯) 가만히 이쪽을 살핀다. 이런 순간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은 자신이 셜록에게 손바닥 들여다보이는 것처럼 훤하진 않다는 거니까.


“그래도 너 하고 싶지 않아?” 셜록이 묻는다. 당연한 말씀을 물어보시나. 존은 으쓱 한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그치?”


“그래?”


다시 한숨을 쉬고 비커를 내려놓는다. “우리 둘 다 페니스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나본데. 나조차도 전에 없던 일이라고. 그러니까… 이런 거에 경험이 없어, 초짜지. 굳이 말하자면. 좀 계면쩍고 신경쓰인단 말이지.”


셜록이 인상을 구긴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게 무슨 상관이냐는 거다. 여기에 식겁해야 하는 걸까?


“그럼 우리 같이 알아내면 되지. 너만 괜찮다면.” 셜록이 제안한다. “사례 연구로.”


아이고, 하느님. 세상 꼴이 참 즐겁게 돌아간다. “그게 최선인지 그다지―“


“아니, 아니. 최선이야, 존. 전에 나한테 다른 사람이 만든 정보를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섹스만은 경험적 증거 없이 남의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수용하는 게 이상하다며. 내가 함께 데이터를 모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분명 그건 너 하나뿐이야.”


“네 정보 수집을 위해 섹스하고 싶진 않아. 네가 날 원해서 하길 바라지.” 존이 내뱉은 말에, 셜록은 그 둘이 서로 상호 배타적인 주장만 하는 게 재밌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됐다. 지금은 그만 하자, 응? 얘기 나눠서 다행이야. 뭐 진짜로 다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와 터놓고 말할 수 있게 됐으니까.” 한숨을 짓는데, 머저리가 된 기분이 든다. 셜록은 차를 홀짝이며 어쩐지 미친 사람처럼 씨익 웃는다. 폭포에서 뛰어내리고 싶게 만드는 웃음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 오후, 존은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왔다가 셜록이 극도로 집중한 표정을 하곤 게이 포르노 영상에 골몰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거기에 인생이라도 걸린 것처럼 몰스킨 노트에 뭔가 ― 도표?? ― 휘갈겨 쓰고 있었다. 완전히 맙소사다. 이대로 수도원에 들어가 아름답고 금욕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너 뭐 하는… 셜록, 그런 건 문 잠그고 하면 어디가 덧나? 허드슨 부인이 들어오시면 어쩔 뻔 했어?”


“연구라고, 존. 자위하려고 보는 게 아니잖아.”


하긴, 사실이긴 하다. 들어왔는데 셜록이 정말 …하고 있었으면 아마 심장마비로 꼴까닥 쓰러졌을 지도 모른다. 내심 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집중해서 화면을 들여다보는 셜록의 옆으로 다가간다. “대체 무슨 연구를 하겠다고… 아니, 됐어, 대답하지 마. 아니까. 하지만 야동으로 연구를 한다니? 진심이야?”


“존, 너도 이리 와서 같이 봐야 할 필요가 있어. 기본 지식이 몇 가지 나와. 이 두… 아, 실례, 이 세 명의 남성들은 저기 있는 거시기가 몇 개든 전혀 논리적 문제를 겪지 않는 듯 한데.”


셜록이 방금 거시기라고 했어. 버틸 수가 없다. “미치겠네, 셜록. 내가 무슨 외계인도 아니고 ― 나도 이론상으론 남자끼리 뭘 하는지 알고 있어. 안 했던 것 뿐이지. 어떻게 하는 건지 아주 잘 알아. 아니, 아주까지는 아니어도. 그리고 포르노는 절대 좋은 성교육 지침서가 못 된다구, 응? 맙소사, 저 사람 샤워기로 뭐 하는지 보여?”


둘은 잠시 화면 안을 식겁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셜록은 살짝 동요된 모습으로 얼른 랩탑을 닫아버린다. “잊어버리자.”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니 참말로 다행이다.”


2011[각주:3] 포르노 연구가 대실패로 끝난 후 셜록은 이틀간 그 주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존은 이대로도 괜찮았지만, 이게 얼마 못 가리란 것도 안다 ― 그럼, 셜록도 원하는 걸까? 소파 앞 바닥에 주저앉은 셜록이 스크류드라이버를 갖고 오래된 팩스기와 씨름을 벌이고 있다. 왜 저러는지 그냥 모르는 게 나를 성 싶다. 이미 벌써 1993년도로 돌아간 기분 내려 그러냐고 물어봤다가 사람 하나 죽일 것 같은 눈초리만 받았을 뿐이다. 존은 소파에 늘어져 BBC3 채널을 보고 있다. 여우에 관한 내용이 방영되고 있었다. 셜록은 여우를 좋아한다. 그러니까 틀어놓았지. 하지만 팩스기에 더 몰두하고 있었기에 E4[각주:4]에서 방영하는 영화로 돌려도 모르겠지 싶다.


“지금까지 몇 명이랑 자봤어?” 셜록이 지나가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묻는다. 깜짝 놀라 간 떨어질 뻔 했다. 존은 리모컨을 그냥 내려놓았다.


“몇 안 돼. 엄청 많지도 않아. 너보다 많은 건 확실하지만.” 셔츠 위로 눈에 띄게 도드라진 셜록의 척추뼈를 콕 찌르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팩스 안으로 펜치를 집어넣을 뿐이다.


“모두 여자겠지, 남자는 없고.”


“왜, 뭘 알고 싶은데?” 존이 묻는다. 셜록의 다리 옆에 펜이 떨어져 있다. 그걸 집어다가 손가락으로 뱅글뱅글 돌려본다.


“네가 지금껏 여성들과 해온 성행위 경험. 남자와의 상황에서도 이어진다고 봐.”


아. 그렇단 말이지. “너한테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아.” 맞받아친다. 이때껏 여자들과 해온 짓을 목록으로 만들고 싶은가 본데 순순히 그렇게 할 소냐. 앞으로 셜록에게 할지도 모른단 말이다. 여기서 물러났다간 혼자 하던 상상마저도 들키지 않게 눈치를 봐야 하는 날이 올거다.


“바보같아.”


“이제 알았냐.” 검지로 펜을 딱 세웠다가, 팔을 뻗어 셜록의 고수머리 안에 쏙 집어넣어 본다. 펜이 떨어지지 않자 존은 엄청나게 유쾌해졌다.


“그런 걸 여자랑 하는 건 괜찮고, 나랑 하는 건 좀 불편하다 이거지?”


존은 신이 나 일어앉아서는,[각주:5] 셜록의 머리칼 안에 또 집어넣을 것을 찾아 사방을 둘러봤다. 아까 셜록이 팩스기 안에서 끄집어낸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를 발견해 전문가의 손길로 쏙 넣어보니 역시 안 떨어지고 머리칼에 붙들려 있다. 이거 재밌는데? 셜록은 움직이지도 않고 아무 반응조차 없다. 하는 짓이 참으로 어른스럽다고 감탄하는 게 아니라면 팩스기에 너무 매달려 있느라 알아채지 못한 거겠다.


“불편하고 자시고도 없다구. 너랑 있으면 완전 편한데 뭘.” 펜과 케이블 타이에 이어서 티스푼이 합류했다. 이번엔 셜록의 귀 바로 위에 위험하게 달랑거린다. “하지만 그거랑은 좀 다른 거잖아, 안 그래?”


정수리에 문서 집게가 들어가는 동안 셜록은 잠시 조용했다. “그래, 그럴지도. 지금 내 머리카락에 뭘 집어넣고 있는 거야?”


“어.”


“왜?”


“안 떨어져. 재밌네.”


셜록이 인상을 찌푸리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머리카락에 꽂혀있던 것들이 파바박 사방으로 날아간다. 존은 자지러지게 웃으며 뒤로 넘어갔다. 셜록이 한 행동 중에 가장 재밌는 일일 거다. 셜록은 펜치를 내려놓고 팩스 안에 스크류드라이버를 끼워놓은 채 뒤돌아서, 존의 양 어깨를 잡고 사납게 키스했다. 그래, 다 괜찮다. 이 주제, 상당히 바보같아지고 있다.


어느 비오는 수요일 오후, 존은 랩탑을 켰다가 곧바로 ‘게이 섹스 가이드’라는 이름의 흰색과 보라색 웹사이트와 마주쳤다. 컥 하곤 숨을 들이키곤 랩탑을 다시 닫은 뒤 셜록을 불렀다.


“왜?” 주방 문 너머에서 고글을 장착한 셜록이 대답한다.


“내 랩탑으로 뭔 짓을 한거야?”


“조사. 네가 보면 유용하다고 여길지도 몰라서?”


“너 이론적 지식은 상당히 해박하다고 했잖아. 꼭 조사하는 데 내 랩탑을 훔쳐가야겠어?”


“꽤 해박하지, 맞아. 하지만 곧 실전에 써먹어야 할 내용은 조사해 본 적 없어.”


실전에 써먹는다고. 곧. 아이고, 신이시여. “네 조사는 네 랩탑으로 하라구.” 존은 툴툴거리며 소파 밑에 랩탑을 밀어넣고는 거실에서 나와버렸다.


셜록이 급히 플랫을 나간 후에 ― 차량 리프트용 잭이 있다나 뭐라나, 혼자 갔다. 존은 혼란스러운데다 속이 어수선했다.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것 같아서 ― 다시 소파 밑 랩탑을 꺼냈다. 웹사이트에 나온 글을 빠짐없이 구석구석 읽는 데 네 시간 정도를 보냈고, 셜록이 온 몸을 검댕으로 도배를 해 까마귀가 되선 돌아오자 스스로 믿기 힘들 정도로 열이 뻗쳐 플랫을 서성였으며 그 다음엔 남은 저녁 내내 캐시미어 목도리에서 엔진오일 자국을 지워낼 방법을 고민했다.


금요일이 되어 셜록이 그 문제에 대해 입을 닫은 지 48시간째가 다가오자 점점 편집증적 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 경우의 수가 두 가지 있다. 예상 1, 셜록은 추접하고 변태적이고 지엽적인 것까지 모두 연구하느라 한참이고 혼자 또 뭘 알아내거나 하기 전까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예상 2, 셜록이 벌써 그 주제에 흥미를 잃고 다른 걸로 넘어간 거다. 정말이지 두 상황 다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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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 href="http://cfile23.uf.tistory.com/image/0323FF5050ACD32A160C87" target="_blank" class="tx-link" title="이걸 보는 내 마음"><u>아....</u></a> [본문으로]
  3. 원문은 2012년이라 되어 있지만 2010년이었던 1편에서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시기므로 임의로 표현한다. [본문으로]
  4. 청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영국의 엔터테인먼트 채널. [본문으로]
  5. 같이 살면 닮....(3) *쿨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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