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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lock_단편

[SH/JW] 글락스톤이 싫은 다섯가지 이유 (Five Times Sherlock Hated Gladstone)

topsecretum 기밀선녀 201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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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락스톤이 싫은 다섯가지 이유 │ Five Times Sherlock Hated Gladstone




첫 번째


“그게 뭐야?”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존의 두 손에 웬 털뭉치가 들려 있었다.


“강아지잖아.” 존도 당황스레 대답했다. “어릴 때 개 키워본 적 없어? 아니면 이웃에서 한 마리쯤은 키웠을 법 할 텐데.”


“엄마한텐 알레르기가 있고 이웃에 사는 놈들은 죄다 멍청이라서. 그러니 둘 다 해당 안 돼.”


“얘 진짜 귀여워.” 존이 그렇게 말하며 강아지를 들어올려 눈을 맞췄다. 강아지는 조그만 혀를 내밀어 입을 핥고 부드럽게 킁킁댔다. 기분 좋게 웃으면서 존은 강아지를 다시 가슴팍으로 내려 따뜻하게 재킷으로 감쌌다. 그러곤 셜록을 향해 한 번 씨익 웃곤 홱 뒤돌아 걸어갔다.


“존. 우린 그런 거 키울 수 없어.”


존은 듣는 척도 안 하고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가 집으로 향했다. 셜록은 존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존의 온 관심을 다 빼앗아간 저 작은 생물체를 저주했다. 저 개가 싫다.






두 번째


“글락스톤! 이리 와!”


거실에서 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녀석은 대답은커녕 꼼짝도 않은 채로, 주방 바닥에 앉아 테이블에서 실험하고 있는 셜록을 올려다보기만 했다.


“존한테 안 가면,” 셜록은 물방울을 천천히 떨구고 있는 피펫에서 눈을 떼지 않고 조그맣게 읊조렸다. “다음 실험물로 희생될 줄 알아.”


녀석은 낑낑거리며, 목줄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존에게로 달음박질쳤다. 그러더니 존의 다리에 매달리며 더욱 애처롭게 울었다. 글락스톤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존을 올려다봤다.


“옳지, 글라― 왜 그래?”


존은 자신의 손을 할짝이고 있는 강아지를 품에 들어올렸다.


“셜록, 너 또 얘한테 협박했어?”


잠시 침묵.


“아니.”


존은 그다지 믿지 않는 눈치인 것 같았지만, 관두고 글락스톤에게 산책할 준비를 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는 글락스톤의 가죽목걸이에 빨간 목줄을 걸었다. 줄이 걸린 곳 옆에, 반짝이는 이름표를 읽으며 존은 미소를 지었다.


<이 개를 보시면 베이커 가 221B 홈즈-왓슨에게 데려다주세요.>


“우리 산책간다. 오는 길에 테이크아웃 사올게.” 존은 그렇게 말하고 글락스톤과 함께 밖으로 향했다. 셜록은 글락스톤이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이쪽을 흘긋 쳐다보는 걸 발견하고 한껏 노려보면서, 고자질쟁이라며 속으로 욕했다.






세 번째


보도를 따라 신나게 뛰어다니는 불독 뒤로, 셜록은 단호히 걷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몇몇이 둘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셜록은 자신을 보통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뭐든 싫었다. 그래서 이 개가 싫었다. 셜록을 무척이나… 평범해 보이게 만드니까.


글락스톤은 셜록이 불쾌하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았다. 녀석은 혀를 쭉 늘어뜨리고 있어서, 걸어가는 내내 턱 밑으로 침이 질질 흘렸다. 셜록은 강아지나, 그 강아지가 사랑스럽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절대 눈길을 주지 않고 단호히 앞만 바라봤다.


“내 개 아닙니다.”


아무도 듣고 있지 않았지만 어쨌든 셜록은 말했다.


“얘는 이름이 뭐에요?”


횡단보도 앞에 멈춰섰을 때 어떤 여자가 물었다. 셜록의 머릿속이 순간 백지로 변했다. 이 흉측한 놈에게 존이 뭐라고 이름붙였더라? 무슨 의료 용어였나?


“내 개 아닙니다.” 셜록은 끈덕지게 되풀이했다. “이 개 주인은 아프고, 왜 그래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 개가 산책을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내가 데리고 나온 것 뿐입니다. 이놈은 존이랑 있을 때 더 행복해요. 난 이거 싫어합니다.”


“아… 근데 얘는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여자의 말대로 글락스톤은 그의 오른쪽 신발에 몸을 비비며 바짓단을 핥고 있었다. 둘은 횡단보도를 건넜고, 지나치는 사람 누구든, 뭐든간에 셜록이 대차게 노려보는 동안(행인들이 칭찬을 하려다 입을 꾹 다물게 되는 데는 효과적이었다)에도 글락스톤은 여전히 행복했다.






네 번째


또 한 건의 사건을 해결한 날의 조용한 밤이었다. 존과 셜록은 앞의 커피테이블에 체스판을 두고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셜록은, 존에게 기회를 주자고 애써 자제하긴 했지만 늘 그랬듯 여전히 이기고 있었다. 특별한 일이라곤 없는 평범한 시간이었다.


그 평화는, 두 사람의 손이 닿기 전까지의 일이었다. 셜록의 비숍이 잽싸게 판 위를 지나가는 것을 보며, 존이 자신도 연습을 했다며 돈을 걸어보는 건 어떻냐느니 하는 이야기를 꺼냈다. 셜록의 생각으로는, 그건 별로 존에게 득이 되는 일은 아닌 거였기 때문에 체스판은 잊어버릴 정도로 한동안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마침내 얘기를 마치고 나서는 누가 말을 움직일 차례인지 잊어버렸다. 둘은 묻는 대신에 자신의 말로 손을 뻗었다. 손가락에서 팔꿈치가 서로 스치면서, 손날과 새끼손가락이 맞닿았다.


셜록은 움직이지 않고 눈만 돌려서 존의 표정을 확인했다. 그의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존이 반사적으로 손을 홱 치우지 않았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기뻤고, 그랬기 때문에 그 역시 존에게 닿은 손가락을 거둘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셜록은 존의 시선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그에게로 고개를 고정했다. 존의 손이 무릎 위로 올라오는 순간, 따끈한 열기가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다른 사람의 온기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었다. 다리에 손이 가만히 얹혀졌고, 존이 그를 들여다봤다. 파아란 눈에 북슬북슬한 금발을 하고 요상한 스웨터를 입은 존이. 이번에는 셜록이 가까이 다가가, 존의 목덜미 뒤로 손을 얹으려고 할 때였다. 글락스톤이 소파 위로 뛰어올라와 둘 사이의 틈에 끼어들어 앉아서는 헥헥거렸다.


강아지를 내려다보며 존은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방금의 좋은 무드는 이제 없던 일처럼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는 걸, 셜록은 마지못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체스가 이어졌고, 아까와는 다르게도 셜록의 체스말은 훨씬 공격적으로 존의 말을 잡아먹었다. 그날 밤 내내 그는 글락스톤을 저주하면서, 리모컨이나 쥐고 있는 신세가 된 자신의 손을 쳐다봤다. 저 녀석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훨씬 좋은 곳에 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다섯 번째


7월의 어느 무더운 여름날, 존은 셜록을 개와 단둘이 두고 외출했다. 존이 나가고 30분동안 셜록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글락스톤을 노려봤다. 그리고 개가 집을 나갔다고 존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열두 가지 정도 세웠다. 그중에서도 셜록이 직접 저 개를 템즈 강에 빠트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겨우 네 가지 방법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글락스톤은 의자 반대편의 바닥에 앉아 셜록을 쳐다보며 이따금씩 코와 입을 할짝였다. 셜록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노려봤고, 글락스톤도 그렇게 마주 봤다. 존이 아이스크림과 새 개사료를 들고 마켓에서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둘은 서로를 쳐다보고 있는 상태였다.


“뭐하는 거야?” 존이 물었다. 아마 둘 다를 향한 질문일 테지만, 누구도 존을 돌아보지 않았다.


“이 개 날 싫어해.”


셜록이 그렇게 대답했지만, 존은 그게 지금 이 상황과 정확히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거 아냐. 그냥 네가 자길 싫어한다는 걸 아는 거지. 내 생각에 분명 글락스톤은 너에 대해 별 생각 없을 걸. 그나저나 네가 그렇게 신경쓰는 줄은 몰랐는걸, 놀랍네.”


문가에 비스듬히 기대 자신을 보는 존에게로는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셜록은 개만 쏘아봤다.


“네 개가 날 싫어하든 말든 상관없어.”


“우리 개지, 셜록. 글락스톤은 우리 개잖아.”


존은 대꾸하며 장봐온 것을 정리하러 갔다. 그가 바쁜 틈을 타 셜록이 앞으로 몸을 숙였다.


“넌 내 개가 아니야.”


셜록이 글락스톤에게 소곤거렸지만, 글락스톤은 그걸 듣고도 그냥 마주 쳐다보면서 하품만 했다. 셜록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투셰.”[각주:1]






그리고 또 한 번


셜록과 존이 플랫 안으로 막 들어온 순간이었다. 돌연 셜록은 무언가에 걸려 나동그라졌고, 커다란 두 손이 존의 어깨를 붙잡았다. 본능적으로 존의 팔꿈치가 습격자의 복부를 가격하자, 존을 잡은 사내가 헉 하고 날카롭게 숨을 뱉었다. 셜록은 손닿는 대로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잡았지만, 존이 바닥으로 거꾸러트려 의식을 잃은 사내 말고도 다른 한 명의 침입자가 더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존의 머리에 총이 겨눠져 있었다.


셜록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사내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위험하리만치 꽉 죄고 있었기에, 그는 반쯤 몸을 웅크린 채 조심스레 멈췄다. 셜록은 존이 총에 맞지 않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생각해내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 순간 갑자기 사내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셜록과 존 둘 모두 깜짝 놀랐다. 습격자의 다리에 글락스톤이 매달려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버린 것이다. 재빨리 셜록이 뛰어들어 사내의 팔을 위로 잡아챘고, 총알이 천장 쪽으로 발사됐다.


셜록은 호리호리하고 말랐지만 남은 건 전부 근육인 몸이라, 사내를 금방 제압했고 글락스톤이 다리를 놓을 때쯤엔 반대로 총을 빼앗아 겨눌 수 있었다. 존 역시 책꽂이 안에 숨겨놓았던 총을 꺼내 겨눴다. 엎어져 있는 습격자에게로 다가오는 두 남자 사이에서, 글락스톤이 의기양양하게 으르렁거렸다.


레스트레이드가 두 명의 습격자를 체포해 데려간 후에야 셜록과 존의 집은 조용해졌다. 그들은 번쩍이는 경찰자의 불빛이 길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잠시 말없이 서 있다가, 웃기 시작했다. 둘 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웃는지는 몰랐다. 존은 한껏 웃으면서 몸을 숙여 글락스톤을 쓰다듬었다.


“옳지, 잘했어. 봤지, 셜록? 대단한 녀석이라니까.”


글락스톤은 기쁘게 헥헥대면서 힘차게 존의 품으로 뛰어들었고, 존은 반쯤 웅크려 있다가 중심을 잃고 휘청였다. 그 뒤로 재빨리 다가선 셜록이 그를 품에 붙들었다. 존은 팔에 글락스톤을 안은 채 그에게로 뒤돌아 마주 섰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


셜록은 무심코, 손가락 하나를 꺼내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가락은 존의 손목 안쪽으로 내려와 그 자리에 잠시 머물렀다. 셜록은 다른 손을 들어 존의 목 뒤편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의 시선이 존의 품 안에 앉아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글락스톤에게로 향했다.


씨익, 강아지를 향해 웃은 셜록의 눈을 존의 쇄골 사이 옴폭 들어간 부분으로, 살며시 벌어진 입술로 조금씩 올라갔다. 이윽고 가까이 몸을 기울였고, 가슴에 글락스톤이 닿았다. 이쯤 되면 방해할 타이밍이다. 그는 멈춰서 기다리기로 했지만, 웬걸, 글락스톤은 얌전히 두 사람 사이에 앉은 채로 가만히 있기만 했다. 셜록은 즐거움이 묻어나는 입술로 존에게 키스했다.


닿은 순간 존에게서는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워지려는 찰나 곧바로 존도 가볍게 입술을 마주해왔다. 메말라서 틀 것 같은 존의 입술이 선연히 느껴졌고, 한편으론 가슴팍에서 글락스톤이 점점 눌리고 있는 것도 역시 느껴졌다. 그러면서 이내 존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이 완전히 글락스톤의 몸에 파묻힐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이 다가섰다.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존의 한 손이 재킷 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감싸는 감각에, 다른 건 잊어버리기로 했다.


존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고, 사이에서 눌린 글락스톤이 낑 하고 작게 울었다. 방금 말했지만, 이런 중요한 순간에는 당장 중요하지 않은 건 잊어버리는 거다. 존 역시 다가오는 몸에 힘을 실어 셜록의 아랫입술을 핥는 데 집중했다. 셜록이 입을 열어 혀를 내민 순간 누구에게서인지 모를 신음소리가 나지막이 흘러나왔다. 존과 혀가 닿는 짜릿한 감각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늘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뇌의 특별한 부분을 써오는 게 당연한 삶이었지만, 지금에서야 그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아도 자신만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는 언제나 존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었다. 이런 느낌을 사랑이라고 하는 건가? 사랑을 해본 적이 없으니 알 리도 만무하다. 지금까지 그의 관계는 대부분 혈연이나 지연 정도로 그쳤고 눈물겨운 가족애를 느껴본 적도 없었다. 가족은 그에게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은 관계일 뿐이니까. 그렇지만 존은 그가 선택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스탬포드가 바츠의 실험실에서 셜록을 소개해 줬을 때, 사건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보기도 전에 질색을 하며 도망쳤을 거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폭탄이 붙은 조끼를 벗어버린 후 뒤도 안 보고 떠나버렸을 것이다. 하긴, 다른 사람이라면 폭탄의 위협을 받든 말든 셜록은 걱정하지 않았을 테다. 걱정해봤자 모리아티의 인질을 구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단지 그걸 알면서도, 그 때 자신은 존을 걱정했다는 게 역설적인 점이겠다. 왜 그랬을까? 왜 존은 모리아티를 붙잡고 그에게 도망가라고 했을까? 그리고 왜 셜록은 도망가지 않았을까?


그의 온 세상이 존 왓슨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더 이상은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혀가 스치고, 목덜미를 감싸고, 허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셜록은 지금껏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존재로 휩쓸려가고 있었다. 그는, ‘인간답게’ 변하고 싶어졌다.


존이 얼굴을 떼고 숨을 골랐다. 한껏 커진 동공에 입술이 발그레하게 붉어진 그는 혼이 빠진 듯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웃었다. 셜록 홈즈, 넌 진짜 웃긴 놈이야. 도통 종잡을 수가 없어. 그런데도 존은 그에게 중력이 이끄는 것처럼 마구 끌리고 있었다. 예측 불가에 설명할 수도 없는 우주의 불가사의한 힘이라고나 할까. 존은 마주선 셜록의 품에 글락스톤을 건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차 끓여올게. 텔레비전이나 보자. 배고프면 냉장고에 남은 음식 데워줄게.”


“이거 데이트야?”


셜록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고, 존도 미소지었다.


“그래.”


존이 주방에서 움직이는 동안,  셜록은 품 안에서 나는 소리에 고개를 숙여 글락스톤을 내려다봤다. 마주 올려다보는 그 녀석은 뭔가 잔뜩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나 참. 생색내지 마. 네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셜록의 말에 글락스톤이 꼬리를 흔들며 대답하듯 작게 짖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그래, 네가 존을 구했어.” 그리곤 셜록은 어색하게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게 속삭였다. “잘했어, 글락스톤.” 


“뭐 하는 거야, 셜록?” 주방에서 존이 전자레인지 안에 시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남은 음식을 집어넣은 후,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네 개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거든.” 셜록은 주방으로 들어와, 존이 꺼낸 접시에서 작은 치킨 조각을 집으며 대답했다.


“우리 개지, 셜록.” 그런 셜록에게, 존은 가볍게 입을 맞추며 대꾸했다. “글락스톤은 우리 개야.”


셜록은 눈을 흘겼고 말이다.






역자의 말 + 참조


+Gladstone은 정확히 글락스톤이라는 발음이 아니지만 편의를 위해 :)

+BBC셜록에서 글락스톤이 나오면 여러 사람 소원 성취하는건데 말이죠.... 저를 포함해서. 팬서비스로 안 나오려나?

+Touché에 대해 찾아보는데 구글링해도 나오지가 않아서, 이게 불어인가~? 하고 아는 게 없어서 드디어 초보 번역 실력이 탄로(?)나게 생겼구나 하고 패닉에 휩싸였는데 모님이 아마도 펜싱 용어를 의미하는 것 같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무튼 그 투셰라면 말 그대로 셜록이 싫어하든 말든 글락스톤이 하품이나 하니까 "징한 놈ㅡㅡ" 이런 뉘앙스라고 생각해요. 정확한 용례를 아시는 분은 제보를~




  1. <i>Touché.</i> 펜싱 용어로, “찔렸다.” 즉 패배를 인정하는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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