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lude

[Spirk] 중력을 거스르다 - 21 : 나와 같기를 본문

Star Trek_장편/중력을 거스르다

[Spirk] 중력을 거스르다 - 21 : 나와 같기를

topsecretum 기밀선녀 2016.10.10 00:23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나왔을 때보다 편안한 분위기였다. 다만 조금은 덜 편한 주제로 머릿속이 바쁜 짐이었다. 예를 들면 스팍이 너무 심하게 매력적이라거나. 단추 꽉 여미고 답답하게 있는 대신에 구겨지고 여기저기 흙이 묻어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짜 미치도록 섹시했다… 하지만 이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흙구덩이에서 구르다 온 모습으로 엄마의 집까지 가야 한다는 의미기도 했다. 옆에 비슷한 모양새로 음심이 드는 남자를 데리고. 그것도 벌칸을.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 꼴로 나란히 집에 다다르고 나면 엄마한테 어떻게 설명을 해야 좋을지 도저히 묘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꼴인 게 다 이유가 있으니 찔리기도 했고.
게다가 아직 얘기가 다 끝난 게 아니었다. 피차 둘 다 관계 문제에 있어 쑥맥들인지라, 서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우왕좌왕하고만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하더라도 겁을 먹고 섣불리 어쩌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건, 중요한 부분에 있어 서로의 의견이 맞았다는 게 마음을 놓이게 했다.
그보다는 덜 무서운 문제들 중, 확실히 답을 들어야 할 부분도 있었다. 짐은 입을 열었다.
“정식으로 물어봐야 할 것 같아. 어젯밤에 스타플릿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 생각이 바뀌진 않았어? 지금도 원해?”
스팍은 그렇다고 했다. “이미 정해져 있는 미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에 여전히 반사적으로… 불쾌함이 들긴 하지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구. 너는 이미 네가 원한다면 너만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걸 입증했어. 넌 스스로 선택을 한 거야.”
“그럼에도 이전의 선택지와 동일한 상황으로 돌아왔어. 이번에도 기회를 무른다면, 또다시 내가 스타플릿에서의 복무와 견디기 힘든 삶 사이를 선택할 기회에 놓이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글쎄. 하지만 내가 보기에, 내 최고의 일등항해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에게 있다면 그게 바로 네 운명인 거 아닐까? 내 최고의 일등항해사가 되는 게. 그러니까 네가 바라는 게 네가 만들 운명의 일부라는 거야. 게다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앙심이 있다고 거절해 버리는 건 말이지, 상당히 비논리적인 거거든.”
스팍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분은 동의해. 하지만, 짐. 그 ‘운명’에 관해서 당신이 알아야 할 점이 있어.”
“뭔데?”
“우후라 대위.”
그랬다. 짐도 스팍의 기억 속에서 스팍 대사가 한 얘기를 들었기에 알 수 있었다.
“…그치만 오래된 일이잖아. 내가 보기에 우후라는 지금으로도 꽤 만족스럽게 사는 것 같던데. 그리고 저번에 너랑 통화했을 때도, 네가 지구에 있는다고 하니까 잘 됐다고 했잖아.”
“그럼에도 우리가 계속 연락하길 원했어.”
짐은 빙그레 웃었다.
“왜냐면 우후라는 원래 그렇게 곰살맞거든. 어찌나 발이 넓은지 온 함선에 있는 사람과 다 친구 먹고 다닌다니까. 어쩌면 스타플릿에 있는 사람 전부와도 친할지도 몰라.”
“내가 엔터프라이즈에 남기로 했었다면 우후라와의 관계를 끝낼 이유를 전혀 찾지 못했을 거라 생각해. 내 흡족함과 별개로 퍽 논리적인 결합이었으니까. 그녀에게 정이 들어 있기도 했고… 정직하게 말해 지금에 와서도 우후라는 내게—”
“저기, 스팍.”
짐은 스팍의 말을 막았다.
“잊었어? 나는 운명 같은 거 믿지 않아. 내가 믿는 건 자유 의지야. 그러니 엔터프라이즈로 돌아갔을 때 너와 우후라가 다시 시작하고 싶어진다면 그것도 네 선택이라는 거지. 이해할 수 있어.”
“나는 당신에게 감정적인 고난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
“알아, 나도. 널 믿고 있어.”
짐은 그에게 웃어주었다. 솔직해지자면, 스팍과 시작해 보려는 이 관계, 아직 무어라고 형용할 수는 없지만 끝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되어버리면 무너지고 말 것 같았다.
“하지만 수없는 만남이 있는 만큼 헤어짐도 많을 수밖에 없잖아. 그러더라도 나 안 죽어. 게다가,”
그는 우쭐한 얼굴로 웃어보였다.
“난 네 눈길을 잡아둘 자신이 있걸랑. 우후라, 멋진 여자지, 맞아… 하지만 난, 제임스 타이베리우스 커크거든.”
“확실히 그래.” 스팍이 대답했다. “당신은 눈길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탁월하지.”
“선척적인 재주랄까. 그건 그렇고…”
저 멀리 시야에 엄마의 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무슨 핑계를 대야 스팍과 이 꼴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할 수 있으려나 떠올리지 못한 채였다.
“…엄마한테 뭐라고 하지? 밭에서 네가 관찰을 하는 동안에 같이 넘어졌다거나, 뭐 사고가 났다고 하면 엄마가 믿으려나?”
“아니.”
“그렇겠지.”
한숨을 쉰 짐은 좀 더 나은 핑계를 찾아 계속 고민해 보았다.
“예전엔 이런 일을 할 때마다 늘 나 혼자 집에 돌아갔으니까, 엄마한텐 싸움을 했다는 식으로 둘러대면 됐는데. 뭐 집에 엄마가 있을 때의 얘기지만… 그땐 늘 싸움질을 하고 다녀서 별로 이상할 것도 없었거든.”
“우리가 싸웠다고 하는 건 별로 그럴듯한 얘기가 아니야.”
“그러게. 제일 슬픈 건 뭔지 알아?” 짐은 시무룩하게 불평했다. “집에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라서, 샤워도 같이 못 한다니까. 시간 절약도 되고 좋을 텐데.”
“오늘 아침에도 얘기했지만, 당신은 더 이상 어머니에 의존하는 나이가 아니야. 관계하는 상대에 대해 비밀로 할 이유는 없어.”
“알아. 그래도 ― 우리가 뭘 했는지 엄마에게 굳이 알릴 필요가 있을까?”
한쪽 눈썹을 올린 스팍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여튼 네 말이 맞아. 괜히 숨겨야 할 건 없지. …엄마가 물어보지 않는 한은 가만히 있는 걸로 하자. 내가 주의를 끌고 있을 테니까 엄마가 눈치 채기 전에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서 씻어. 너 나보다 상태가 안 좋거든.”
흙 위로 자빠뜨리기 전에 셔츠부터 벗겼어야 했던 건데. 뒤늦게야 후회가 들었다.
“그렇게 할게.” 대답한 스팍은, 손을 가까이 가져오더니 짐의 머리에서 말라붙은 잎사귀를 떼어주었다.
조금 수줍어졌다. “…그리고 나도 씻고 나면, 스타플릿에 연락하자. 이렇게 해도 괜찮겠지?”
스팍은 고개를 주억였다. “그럴 것 같아.”
집에 거의 다다라 있었으므로 지금 스팍에게 입을 맞추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 같았다. 자칫 잘못해 어색해질 일은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다행히도, 근사한 대안이 있었다. 스팍이 손을 내어 두 손가락을 폈다. 짐도 따라서 손가락을 펴 스팍에게 가져다 대면서, 살그머니 웃음지었다.
“이거 멋진데. 언제든지 키스할 수 있는 거네. 게다가 우리가 뭘 하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그럴 지도. 하지만 당신의 어머니는 벌칸 문화에 정통하니 우리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실 테지.”
“그렇지.” 한숨이 나오는 짐이었다.
엄마 몰래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은 역시 너무 큰 기대였다. 엄마는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식탁에 있었다. 짐은 당황하지 않고 계획대로,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그는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바탕 걷고 오니까 좋네요. 햇볕도 쬐고. 엔터프라이즈가 그립긴 하지만 이게 또 함선에서는 못 누리는 지상의 특권이란 게 있잖아요, 그쵸?”
“그렇지.”
노력이 무색하게도 엄마는 눈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담고 그의 뒤에 따라 들어오는 스팍을 바라보았다.
“어서 와. 상의는 다 마친 거니?”
“짐과 의견 조율을 했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크 부인.”
스팍은 부드럽게 대답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전부 털어놓고 상의했어요. 얘기하고 보니까 서로 뜻이 비슷하더라고요.”
짐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머릿속으로 이 다음 취할 전략을 그려봤다.
“그런 다음에 같이 산책이나 좀 더 했어요. 날씨가 좋아서.”
엄마가 물었다. “짐? 밖에서 스팍이랑 무슨 일 있었니?”
“왜 이 꼴로 돌아왔냐는 뜻이죠? 그게 좀, 민망한 얘긴데.”
그는 물을 한 모금 더 마시며 뜸을 들였다. 좋았어. 이정도면 자연스러운 듯 하다.
“스팍에게 옥수수 밭을 보여주러 갔거든요. 벌칸에는 옥수수가 없어서요. 음, 엄마가 저보다 잘 알겠네요. 암튼 스팍은 과학자라서 호기심 발동해서는 가까이 가서 보고싶어했죠. 그러다가… 작은 사고가 난 거랄까.” 또 한 모금 마셨다. “전부 제 잘못이에요.”
“왠지 놀랍지가 않은걸.”
엄마는 빼뚜름한 미소를 지었다. 위층의 욕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배경으로 짐도 그럭저럭 웃었다.
스팍이 빠르게 끝내서 짐의 차례가 돌아왔다. 목욕을 마치고 난 뒤,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시간이 되었다. 두 사람은 서재로 갔다. 야심찬 기세와 달리 실은 별다른 계획이 없는 상태였다.
“우선 네가 스타플릿에 바로 복귀가 가능한지 알아보자. 나왔을 때 그대로의 위치로 바로 복귀할 수는 없을 테고…”
“명예퇴직으로 스타플릿을 나왔으니 복귀에 특별히 장애가 될 만한 사항은 없어. 그러나 장기 휴직이 아닌 완전한 사임이기 때문에, 복귀에 일정한 절차가 뒤따를 거야. 신병을 모집할 때와 마찬가지로 내 신원과 배경 확인을 할 테고, 복무에 적합한 지식과 능력을 여전히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단계를 거쳐야 해.”
“이미 계획이 다 짜여져 있네. 내가 없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평가를 거치게 된다면 현직 함장이 뒤에 버티고 있는 건 좋은 그림이 아닐 것 같아. 마치 내가 평가에 입김을 넣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렇지. 하지만 미리 걱정을 하기보다 일단은 단순하게 스타플릿 인사부에 내가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통보하는 일이 먼저겠어. 추천서 역시 준비해야 하고. 당신이 그 추천인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
“당연하지.” 두말할 것도 없다.
“파이크 제독님께서도 추천서를 써 주실 거야. 또 제독님 권한으로 필요한 정보를 주실 테니 가장 먼저 제독님에게 연락을 하는 편이 우선이겠어.”
짐은 동의하면서 빙그레 웃었다. 아카데미 근처의 술집에서 마주쳤을 때 파이크가 스팍의 상황에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기억했다.
“네 소식을 들으면 그 분이 분명 기뻐할 거야.”
“그러실 테지. 제독님은 차기 고용주들에게 이력 확인이 필요할 때마다 증인으로 서주셨기에 내 취업 문제에 대해 알고 계셨어. 신원 확인 요청이 잦아지면서 자주 내게 스타플릿으로 돌아오라고 긴히 청하시기도 했고.”
“네 상황을 제독님도 알고 계셨구나.”
“그때까지만 해도 연락을 취하고 있었으니까. 내 상황이 그런 것을 보면 제독님이 마음이 좋지 않을 테니, 소재지가 정확치 않아진 후로는 차라리… 그분과의 접촉을 피하는 편이 낫다고 여겼어.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리는 편이 적절할 것 같아.”
“네가 돌아오는 게 그분에게는 최고의 사과가 될 거야.”
짐의 말에 스팍은 고개를 주억여 동의했다.
역시나 파이크는 이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스팍에게 전폭적인 협조를 약속했고, 그 자리에서 정식 절차를 위한 자료를 보내주었다. 더없이 진심어린 모습이었다. 그는 잠깐이지만 짐에게 자랑스러운 눈길로 감사를 건넸다.
“복귀를 환영하네, 소령.”
“감사합니다.”
스팍이 인사에 답했다. 짐도 옆에서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스팍이 복귀를 결심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나면 저렇게 싱글벙글할 수 있을까, 남몰래 궁금해진 그였다. 스팍이 이어 말했다.
“그러나 저를 예전의 직함으로 지칭하는 일은 시기상조인 듯 합니다. 제 기억대로라면 의무적으로 거쳐야 할 관례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스팍, 내가 자네를 아네. 내가 보증할 수 있어.” 파이크의 태도는 확고했다.
“저는 5년 넘게 현직에서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간 진보한 기술의 발전에 맞추어 스타플릿의 규정 및 의례에도 개정 및 증축이 있었을 겁니다.”
“자네 인생 처음으로 만점은 받지 못하겠군.” 파이크는 흥,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걱정하진 말게. 하지만 짐, 자네가 스팍과 있으면 부당한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오, 걱정 마세요. 전 옆에서 살짝 비켜줄 거니까요. 스팍은 원칙대로만 해도 전혀 문제없을 겁니다.” 짐이 대답했다.
통화가 끝난 후 스팍은 후견인 크리스토퍼 파이크 제독과 제임스 커크 함장의 이름으로 재복무 신청을 넣었다. 한 쪽은 첨부 파일을 통해 추천 의사를 밝혔고 다른 한 쪽은 영상통화로 지원서를 제출하는 동안 바로 뒤에 서 있었다. 배경 조사는 딱히 주목할 만 한 건이 나오지 않아 빠르게 끝났다. 다만 뉴 벌칸 행성에서 떠난 후의 일과 연구직에서 근무했던 짧은 기록에 대해 질문이 들어왔는데, 스팍은 단순한 개인적 사정에 의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순식간에 모든 게 끝나고 마지막으로 평가 시험 일정이 정해졌다. 이 말인즉슨 스타플릿 공무 시설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 정도는 문제도 아니었다.
스팍은 행정을 담당한 사무원에게 감사를 표한 뒤 통신을 종료했다. 짐은 어깨를 으쓱이며 그에게 웃어보였다.
“자. 이걸로 끝이야. 간단한걸.”
스팍의 얼굴은 반응이 없었다. 웃는 듯 아닌 듯, 요즘 짐이 익숙해져가는 그 미묘한 표정도 아니었다.
“그래. 그렇군.”
그는 그다지 즐거워 보인다고 할 수 없었다. 왜인지 이유를 알 법도 했다. 스팍이 논리가 아닌 감정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렸고, 그걸 아주 잘 자각하고 있다는 걸 짐도 이해했다. 그가 기운을 내도록 격려를 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도 위의 저 사실이 떠오를 것 같아서, 말 대신 조용히 그의 손을 잡았다. 고개를 살풋이 끄덕인 스팍은 손가락으로 짐의 손을 살며시 쓸었다.
“…앞으로 정말 재미있을 거야.”
잠시 이렇게 있으면서 그에게 속닥였다. 스팍의 목소리도 따라서 조용했다.
“그렇겠지. 그런 예측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어느 정도 있어. 그러나 당장은, 걱정이 아주 없지는 않아. 당신 역시 그렇고.”
깜빡했다. 터치 텔레파시 능력이 있었지.
“그렇긴 해… 그래도 같이 해나갈 수 있어. 물론, 이게 정말로 네가 원하는 거라는 전재 하에.”
스팍은 정말로 이걸 원하는 걸까, 짐에게 있는 걱정의 절반은 그 부분이 차지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스팍 스스로의 걱정이기도 했다.
그러자 스팍은, 맞잡은 짐의 손과 깍지를 끼고 꼭 쥐었다. 터치 텔레파시가 쌍방향 작용이 아니라는 게 참 아쉬웠다.
“원해.”
이제 본론으로 돌아갈 때였다. 이어진 손을 풀면서 짐은 말을 이었다.
“이제 시험만 남았어. 리버사이드에 조선소가 있긴 하지만, 지원 절차를 밟으려면 거기서 또 아카데미까지 실려 가야 돼. 여긴 신병 시설이 없거든. 캘리포니아 아카데미로 곧장 갈 수도 있고, 아님 다른 곳에서—”
“익숙한 환경이 더 나을 테지. 그것보다는, 플릿에 복귀하기로 정했으니 내게 일자리를 제공한 회사에 통보를 해야 해. 오늘 도착하지 않는다고 알리긴 했지만 협의를 마치기 위해 나를 기다릴 거야.”
“그래, 좋은 생각이야. 전화해서 뭐라고 하려고?”
“시간을 내 준 데 감사를 전하고, 갑작스런 통보에 사과드리며 뜻하지 않은 기회가 생겼다고 해야지.”
짐이 코웃음을 치자 스팍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뜻하지 않은’, 이라고, 스팍?”
“스타플릿으로 복귀한다는 이야기는 굳이 언급하지 않을 거니까.”
왜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냥 스팍의 결정을 이해하기로 했다.
“헤. 알았어, 그건 뭐 알아서 하고… 이제 본즈에게 연락해야겠다. 네가 내일 가지 않는다고 알려줘야지. 본즈한테 좋은 소식을 전해줘도 될까?”
“내 복귀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물론 동의할게.”
스팍이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넌 모를 거다. 다른 좋은 소식도 본즈가 이미 눈치 챘다는 걸.


여기에서 뒷부분을 계속 읽으실 수 있어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