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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k] 중력을 거스르다 │ Fighting Gravity - 17 : 막다른 길 (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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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k] 중력을 거스르다 │ Fighting Gravity - 17 : 막다른 길 (1/3)

topsecretum 기밀선녀 201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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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 눈길






아침이 되어 운동을 나온 짐은 지난밤의 고민을 이어갔다. 그 집은 스타플릿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지구상에서 발붙일 유일한 장소였다. 훌쩍 떠나간 적도 많았지만, 매번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어쩔 땐 자의로, 또는 타의로, 또 다른 땐 술에 취해 아무 생각 없이 걸어서(또는 오토바이를 타고서) 돌아왔다. 좋든 싫든 그에게 정해져 있는 장소 같았다.


사실, 지금 와서는 그 집이 나쁠 이유가 별로 없었다. 집이 싫었던 이유 중 몇 가지는 이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예를 들면 프랭크 삼촌 같은. 그 작자가 집에서 쫓겨난 지 20년이 다 되어갔다. 그 생각을 하니 흡족해지는 기분에 발걸음이 절로 날래졌다. 또 얼마 후면 함선으로 돌아갈 테니 오래 있지 않아도 될 거고. 집으로 가지 않아도 발붙일 다른 장소가 많고, 그 중 하나는 아끼고 사랑하는 자신의 함선이란 사실도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엄마가 그 집에 있다는 사실 때문일까. 엄마가 있는 집에 죄를 안고 들어갔던 수많은 경험 때문에 지금도 선뜻 집에 호감이 들지 못했다. 프랭크 삼촌이 있었던 때만큼 끔찍하진 않았지만 엄마가 돌아온 후에는, 다른 의미로 끔찍했다. 엄마는 화를 내며 모욕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용인과 포용을 보였기에, 짐은 더욱 부끄러웠고 수치심이 쌓여갔다. 물론 엄마가 다른 데로 이사해 가면 이제 그런 과정을 겪을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고향집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스물스물 올라오는, 프랭크 삼촌 때와는 다른 의미의 공포심은 언제야 떨쳐낼 수 있을까?


지금 역시. 조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시야에 부모님의 집이 보이기 시작하자 다시 반대로 돌아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불쑥 들었다. 어렸을 땐 자주 그랬다. 하지만 아무리 괴롭고 힘든 때라도 집을 영영 떠나기에는 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홀로 남겨진 엄마가 집 앞에 앉아 우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경찰이 우주정거장에 있는 엄마와 영상통화를 연결해 주었을 때 엄마는 많이 울었다. 그는 차마 엄마에게 그럴 수가 없었다. 샘이라면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는 아니었다. 바깥으로 나돌더라도, 아무리 싫더라도 그는 돌아와야 했다. 엄마에게는 그가 필요했으니까.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뛰고도 막막하게 남아 있던 불만과 답답함이, 현관에 나와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자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스팍이 현관 앞의 땅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냥 거기 앉아 있는 채였다. 짐의 얼굴에 슬며시 웃음이 떠올랐다. 스팍은 엄마보다 더 낯선 사이인데도, 저기 저렇게 집 앞에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장소에 대한 불안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속도를 줄여가다 숨을 고르면서 현관으로 다가섰다.


“어이. 스팍. 여기 나와서 뭐 해?”


“현재? 아무것도 안 하는 중이야.”


짐은 무릎에 손을 짚고 몸을 숙여 숨을 고르면서 그에게 묻는 눈을 했다.


“…그럼 여기 왜 나와 있는데?”


“명상 중이었어. 이 전원적인 환경이 명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 그러다 당신이 돌아오는 걸 감지했고, 내가 명상하는 모습을 보면 와서 무얼 하는지 물어올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중지했지.”


…과연. 짐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럴 만 했네. 다음번에 여기 나와 있는 걸 보면 묻지 않을게.”


“그래.”


명상이 도중에 끊겼다고 성가셔 뵈는 기색이 아니어서, 짐은 그 옆에 잠깐 앉아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다.


“네가 아이오와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어떻게 생각하려나 싶었거든.”


“여긴 당신의 행성에서 들렀던 다른 지역들과 상당히 달라. 그래서 흥미로워.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가 벌칸의 관습을 아는 데서 오는 친숙함 역시 예상치 못한 반가움이야.”


“나도 놀랐어. 어쨌든 엄마랑 네가 죽이 잘 맞으니까 잘 된 일이야. 엄마가 너한테 야단법석을 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나한테 돌아오는 호들갑도 줄어들거든.”


“호들갑?” 스팍이 물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가.”


“음, 집중한다는 거야. 뭐 그런 비슷한 의미지.”


몸을 다 풀고 난 후 짐은 뒤로 손을 짚고 몸을 기댔다.


“그래, 우리 엄마 어떻게 생각해? 둘이 진짜 잘 맞던데.”


스팍은 생각해 보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당신과 많이 닮았어.”


“응?”


“응당 받을 대접보다 훨씬 더 많이 베풀어 주셨고, 내면에 강인한 자아를 지니고 있어. 그래서 같은 맥락으로, 그 분은 리버사이드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짐은 미간을 좁혔다. 엄마가 이사하려 한다는 얘긴 스팍에게 한 적이 없는데. “왜?”


“당신과 마찬가지로, 그 분은 정적인 일을 좋아하지 않는 듯 하고, 어려운 도전에는 움츠러들기보다 오히려 의욕을 얻는 편이야. 또 다양한 경험을 접하길 원하고. 그분은 왕성하고 다채로운 집단 속에서 사는 편이 어울려. 당신이 아카데미로 진학한 것이 적성에 맞았던 것처럼.”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짐도 동의했다. “왜 진작에 엄마가 나랑 샘이 어렸을 때 좀 더 시끌벅적한 곳으로 이사 가지 않았던 걸까 모르겠어.” …음, 이건 거짓말이다. 오히려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재미보다 안정성을 추구하고자 하셨던 거겠지.”


“그 말 되게 문어체적인 거 알어?”


그렇게 대꾸하는 짐이면서도, 스팍의 대답이 거슬려서는 아니었다. 그냥 우스웠달까. 스팍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그렇다면 실례했어.”


“아냐. 괜찮아.”


그 뒤로 서로 말이 없어져서, 스팍이 다시 명상으로 돌아간 건가 싶어졌다. 짐 역시 가만히 앉아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풀밭을 구경했다. 그러고 있으니 스팍이 다시 입을 열었다.


“활기차고 상냥한 외견 너머에 역시 우울함이 어려있다는 것도 알 것 같아.”


“뭐. 엄마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면 놀랄 일도 아니지.”


“나는 그런 것까지는 몰라. 개인적인 문제는 의논하지 않았으니까.”


집으로 들어와 샤워를 하는 중에 문득 떠올랐다. 스팍의 그 마지막 말은 어쩌면 엄마 하나만 뜻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렇다는 건… 스팍은 자신이 털어놓을 고민들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뜻 아닐까?


스팍과 함께 술집에 가고픈 마음이야 여전히 유효했다만, 역시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모든 게 잘 되어가고 있었고, 이런 때 그런 분위기를 망칠 지도 모르는 생각은 사양이었다. 그래서 대신에 스팍을 데리고 조선소를 보러 갔다. 짐은 문제없이 입장이 가능했던 반면 스팍은 입구에서 막혔다. 더 이상 스타플릿 직원이 아니었으니 홍채 스캔으로 신분 검사를 하고 들어가야 했다.


그 날은 종일 새로 축조되고 있는 함선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호에 적용되어 있는 것과 같은 신식 기술. 자연스레 스카티 생각이 났다. 스카티가 이곳에 있었으면 뭐라고 했을까. 스카티가 하는 말을 다 이해는 못 해도 그의 실력만큼은 잘 알았다. 분명 이미 최신식인데도 아랑곳 않고 전부 개량하려 들 거였다. 스팍도 재미있는 곳에 와서 들떠 보였다. 쉴 틈 없이 질문을 던지는 걸 보고 있으려니 스카티가 없어도 허전하지 않았다. 스팍은 몇 가지 보완점과 제안을 더해가면서 벌칸식으로 즐거워했다. 짐의 입장에서는, 스팍이 정말로 스타플릿에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만 강해졌고 말이다.


떠오른 김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물었다.


“채용돼서 남부로 가기 전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두 곳에서 일주일 내로 통지를 하겠다고 했어. 나머지는 사흘 내로.”


“세 곳에서 전부 오라고 하면, 어디로 갈 지 정해 놨어?”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두었어.”


짐은 빙그레 웃었다. 그야말로 스팍다웠다. “논리적인걸.”


짐은 이번에야말로 스팍과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데에 우울해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준비할 시간이 조금 있었으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낮, 스팍을 데리고 시가지에 구경을 갔다 돌아오니 스팍에게 메시지 두 개가 도착해 있었다. 채용 확정 공고였다.


스팍은 메시지를 전부 확인한 후 알려주었다.


“내가 1지망으로 두었던 곳이야. 계열 내에서 보면 대중적인 편인데, 전에 벌칸인들이 고용된 적 있는 회사이고. 사고 후에 전부 돌아갔다는 모양이지만. 벌칸과 일하는 데 익숙한 장기 근무자들이 많다고 하니 분명 수월한 환경이겠지. 나를 면접했던 대표자의 말에 따르면 사내 합성기에는 다양한 품종의 작물을 공급한다고 하는군. 무려 원산지가 벌칸인 것도 있다고 해.”


“너한테 딱 맞는 곳 같네.”


짐은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애써 괜찮은 척 했다. 어른답게 굴어야지. 이건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거기로 갈 거지?”


“그래.”


이걸로, 정말 마지막이었다. 짐은 애써 웃었다.


“뭐, 그럼, 축하해. 슬슬 일정을 잡기 시작해야겠네?”


“그래야지. 이곳의 제안을 수락하고 나면 나머지 두 곳과도 연락해 시간을 할애해 준 데에 대한 감사를 표해야 예의겠지. 교통편과 숙박 역시 해결해야 하고.”


“집 문제는 본즈가 도와줄 수 있을 거야. 그 두 곳이랑 통화하는 동안 내가 본즈한테 메시지 보내놓을까?”


“도움이 될 거야. 고마워.”


스팍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터미널에서 연락처를 찾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짐. 그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뭔데?”


“내일 시간을 비워둬야 할까?”


뜬금없는 이야기에 짐은 멈칫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묻는 거야.”


뜬금없는 데다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응?”


스팍이 고개를 틀어 그를 봤다.


“오늘 저녁에 일정을 짠 후 내일 아침 애틀랜타로 가는 게 원래의 예정이었지만, 지구인들은 헤어지기 전에 축하와 작별의 의미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관습이 있는 듯 해서. 그런 맥락에서 송별회를 위해 아이오와에 하루 더 남아있는 편이 어떠할지 당신의 생각을 묻고 싶었어. 그러면 금요일에 애틀랜타에 도착해 그날 회사와 일정을 맞추고 주말동안 거처를 찾는 방향으로 보려고 해.”


스팍과 내일 모래 헤어지게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가라앉았다. 스팍을 당장 내일 떠나보내야 한다니!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내일 당장 떠나보내기 싫었으니 할 수 있는 말은 하나였다.


“좋지… 같이 있을 날이 하루밖에 안 남았으니까.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을 거야.”


스팍은 터미널로 고개를 돌리면서 대답했다.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그랬다. 그렇다고 기저에서 가라앉는 기분을 다잡아주지는 못했다. 이제 엄마에게 최대한 밝게 웃으면서 스팍이 원하는 직장을 잡았다고 말하고, 본즈에게 소식도 전해야 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느껴지는 상실감을 숨기기가 어려웠다.


본즈에게 보낸 메시지상에서는 그럭저럭 잘 감춘 것 같았다. 솔직히 왜 이런 격렬한 반응이 오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갔다. 아이오와에 오기 전, 본즈가 우울해있는 그에게 스팍을 데리고 가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냐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스팍이 자신과 함께 엔터프라이즈로 돌아가지 않으리란 걸 알아서 그 쪽으로 스팍을 유도하려 하지도 않았으니, 그걸로 실망했을 리도 없었고 말이다.


엄마는 그날 저녁 양 팔을 걷어붙이고, 지구에서 난 재료로 그럴듯한 벌칸 요리를 만들어냈다. 스팍은 기뻐 보였다. 벌칸 식으로 기뻐 보였다는 거다. 짐은 엄마가 스팍의 일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자신이 스팍에게 듣지 못한 이야기가 있는데 스팍이 엄마에게 말한 것이 있다면, 그건 엄마가 벌칸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일 것이다. 짐은 저녁식사에 나온 모든 음식에 후추를 듬뿍 쳐야 했고, 먹는 동안 즐기려고 했다. 많이 웃고, 말도 많이 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속이 뒤틀리는 것만 같은 박탈감을 외면할 수 있었다. 그래봤자 피할수록 우울함만 되돌아왔고, 끊임없이 기분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짐이 원하는 거야 처음부터 확실했다. 그게 이루어질 리 없을 뿐이지. 저녁식사가 끝나고서도 우울함은 계속됐다. 그는 본즈와 연락해 금요일에 스팍이 도착할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모든 것이 정해지고 나니, 갑자기 술 생각이 간절해졌다. 엄마는 곧 있으면 잠자리에 들 테고, 스팍은 알아서 시간을 소비할 거리가 있을 거다. 이대로 나가서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놀다가 더 이상 우울하지 않게 되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 될 것 같았다. 예전에 늘 그랬듯이.


하지만 예고도 없이 스팍이 체스를 두자며 찾아왔다. 짐은 거부할 수가 없었다.


체스를 두는 중에도 줄곧 술 생각에 빠져있는 짐에게, 결국 스팍이 말을 걸었다.


“대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군.”


“…뭐, 그렇지.”


“내일은 당신 어머니께서 다함께 외출을 하자고 제안하셨으니, 이번이 우리가 체스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겠지.”


고개를 끄덕였다. 스팍이 뭘 물어올지 알 것 같기도 했다. 너무 뻔하게 티가 났을 테니까…


“의도적으로 내게 승리를 유도하는 건가?”


전혀 뜻밖의 엉뚱한 말이라, 웃음이 나와버렸다. “아냐. 그냥 딴 생각 하느라.”


“그렇기도 할 테고.”


짐은 얼버무렸다. “그냥. 생각 좀 하고 있었던 거뿐이야.”


“계속 문을 바라보던데.”


내가?


“가고 싶은 곳이라도?”


딱히 생각하고 있던 데는 없었지만… 짐은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그런 것 같아.”


내일은 마지막으로 종일 함께 있을 수 있을 테니… 오늘 하룻밤쯤, 완전히 망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대전은 마치고 갈까? 이번 판은 네가 이긴 것 같아서. 져도 어쩔 수 없지.”


“본래의 능력으로 임하고 있지 않은 듯 한데, 당신이 다른 생각으로 번잡해 있을 때 이긴다고 해봐야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하긴 어렵겠지.”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짐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자. 흥미로운 데를 보여줄게.”


“리버사이드의 흥미로운 장소는 이미 당신이 대부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의미로 흥미로운 데야.”


스팍도 따라서 일어났다. 스스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스팍에게 그곳을 보여주고 싶었다.


“…외투도 챙기고. 밖에 바람 많이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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