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lude

[JW/SH] 사건을 위한 키스 │ Just A Kiss - 1 본문

Sherlock_중편/시리즈

[JW/SH] 사건을 위한 키스 │ Just A Kiss - 1

topsecretum 기밀선녀 2014.11.08 23:38
#, , ,


  • 제목 : Just A Kiss
  • 저자 : emmagrant01
  • 등급 : Explicit (성인+)
  • 줄거리 : 다섯 번의 사건을 위한 키스, 그리고 한 번의 '진짜' 키스.
  • 비고 : 기밀선녀가 번역한 글로 창작물의 권리는 모두 저자에게 있습니다. 의도에 맞지 않은 편집+오역 등이 옮겨갈 수 있으므로 불펌은 사양하겠습니다.




사건을 위한 키스 │ Just A Kiss





첫 번째



휴대폰이 진동하는 소리에 셜록은 화면을 들어 확인했다.


준비완료. 시작해.


셜록은 바지 주머니에 폰을 집어넣고 길을 따라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어두운 공원을 가로질러 3분 정도 가자 모퉁이 너머 탁 트인 공간이 나왔고, 그는 속도를 슬슬 줄이고 벤치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남자 다섯이 교황 그레고리오 석상 근처에 모여 있었다. 이런 시간에 검은 정장을 입고 있으니 조금 눈에 띄는 게 사실이다. 그중 한 남자가 옆에 서류가방을 꼭 쥔 채 나머지 한 손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연기를 뿜으며 일행이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동떨어진 벤치에 한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얼굴은 들고 있는 신문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분수대 근처에는 두 명의 청소년들이 서 있었다. 한 명이 팔에 축구공을 끼고 손짓을 하며 뭔가 말하고 있었는데, 한창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인 듯 했다.


여기까지 관찰은 단 2초면 충분했다. 셜록은 시선을 거두고 앞만 보며 그들을 지나쳐 달려갔고, 모여있던 남자들은 경계의 눈빛을 보낸 것도 잠깐 이내 고개를 돌렸다.


시선의 가장자리에 다다랐을 때쯤, 셜록은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심장 근처를 붙잡고 땅으로 쓰러졌다.


“저 사람 쓰러졌어!” 남자아이 중 하나가 외치는 소리에 정장 차림의 무리가 놀라 이쪽을 쳐다봤다. 셜록은 흙바닥 위에서 몇 번 몸을 허우적거리다, 곧 몸을 축 늘어뜨렸다.


벤치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달려왔다. 그는 단숨에 셜록의 옆으로 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봐요, 괜찮으십니까? 전 의사에요. 어디―” 그는 눈꺼풀을 열어 셜록의 눈이 위로 넘어간 것을 보고 황급히 귀 밑의 맥박을 쟀다. 그러더니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몸을 굽혀 가슴이 들썩이는지 확인하며 입 가까이에 귀를 기울였다. “맥박도 약하고 숨을 안 쉬어.”


“죽는 거예요?” 남자아이 중 하나가 공을 꼭 끌어안으며 다가왔다. 그는 어깨에 맨 배낭끈을 만지작거리며, 뒤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얼어 있는 친구를 돌아다봤다.


“휴대폰 있니? 999에 전화해.” 의사가 아이에게 말했다.


“지금 안 갖고 있는데. 엄마가 뺏어가서요.” 아이가 쭈뼛쭈뼛 대답했다.


“거기 아저씨, 아무나 신고 좀 해줘요.” 의사는 석상 근처의 무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냥 서있지만 말고 어서요. 이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다고요!”


남자들은 당황스레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 중 가방을 들고 있던 한 명이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꺼냈다.


“제가 부를게요.”


“뭐하는 거야?” 다른 하나가 손에서 휴대폰을 채갔다. “미쳤어?”


“이거 5백 파운드 짜리야, 잘 보고 있어.” 폰을 빼앗긴 남자가 대꾸하며 흙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우러 갔다. “양심이 좀 있어봐라.”


“대체 뭐하는 거예요?” 의사는 그렇게 다그치며 주머니에서 직접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러, 가까이에 있던 아이에게 건넸다. “응급구조원이 필요하다고 전해. 지금부터 인공호흡을 해야겠어.”


그는 무리를 향해 등을 지고 셜록과 얼굴을 맞댄 후 작게 속삭였다. “금방 지나갈 거니까 참아.” 그런 후 셜록의 코를 잡아 막고, 턱을 위로 올려 입을 연 다음 입으로 살며시 셜록의 입술을 덮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불어넣는 타이밍에 맞춰, 셜록은 숨을 들이쉬며 가슴을 크게 부풀렸다. 존은 계속 숨을 불어넣으며 고개를 돌려 셜록의 가슴을 확인했다. 소리없이 입 속으로 숫자를 세고, 두 손가락을 다시 목에 가져대 맥박을 쟀다. 몇 초 후, 그는 다시 셜록의 코를 막고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고개를 확실히 젖힌 다음, 인공호흡을 했다.


사전연습을 해야 했던 건데, 존이 어쩐지 꺼리는 것 같아서 생략했었다. 존의 입술이 닿은 감각이란 정말 이상한 느낌이다. 마치 키스를 하는 것 같았고, 놀라우리만치 그와 가까워진 기분이다. 그래서 존이 연습을 거부한 걸까?


“야, 방금 사이렌 소리 아니야?” 축구공을 든 꼬마가 말했다. “오나봐. 경찰도 있는 거 같은데.”


셜록이 숨을 내뱉는 동안 존이 말했다. “가서 우리가 여기 있다고 알려줘.”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총총 뛰어갔다. 존의 입술이 도로 닿았다. 셜록은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조금 틀었다. 입술이 서로 스치면서 비켜지나갔다. 존이 고개를 움직였고, 다음 숨을 내뱉을 때 입술에 존의 귓불이 살짝 닿았다. 순간 살짝 떨림을 느꼈다고, 셜록은 확신할 수 있었다.


뒤쪽에서 당황한 발소리와 함께 조용한 웅성거림이 들렸다.


“짭새가 나타나기 전에 튀어야 돼.”


“가방! 가방이 사라졌어!”


“뭐? 어떻게 그게 사라진단 말이야?”


“여기 있었는데!” 무리가 술렁였다. “니가 아까 내 폰을 떨어트렸을 때 여기 뒀었다고, 그런데―”


“그 꼬맹이, 분명 그놈이야.”


“방금 경찰한테 간다고 했던 애?” 가방을 들고 있던 남자일 사람에게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애새끼가 네 가방을 슬쩍했다고, 이 머저리야. 경찰한테 갈 리가 없잖아.”


“젠장, 그 자식이 내 폰을 가져갔어!” 존이 주변을 휙휙 둘러보며 외쳤다. “착한 일 좀 해보려다 이게 대체 무슨 꼴이야.” 그는 고개를 휘휘 내젓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코를 완전히 막지 않아서, 셜록은 코로 숨을 마셨다. 그 ‘인공호흡’이란 게, 어쩐지 무척이나 키스와 흡사한 기분이었다.


“흩어지자고. 멀리는 못 갔을 거야.” 한 명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구둣굽 소리가 이리저리 멀어지다 이내 자취를 감췄다.


존은 어깨 너머를 확인했다. “간 것 같아.”


“아직 일어나지 마. 카일에게서 소식이 올 때까지 기다려.” 셜록이 속삭였다.


“그럴 생각이었어.” 존은 다시 몸을 숙여 계속 인공호흡을 하는 척 했다. 이번엔 입술이 완전히 닿지 않고 조금 떨어진 채였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셜록은 어쩐지 실망스러워졌다.


일 분 조금 넘었을 무렵, 셜록의 휴대폰이 울렸다. 존이 대신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확인하고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며 일어나 앉았다.


“됐어.”


셜록은 그의 손에서 폰을 가져가 확인했다.


따돌렸어요. 뽀뽀는 그만 해도 돼요. 약속장소에서 봐요.


“내가 그랬지, 이 방법이 먹힐 거라고.” 셜록은 벌떡 몸을 일으키고 흙먼지를 털어냈다.


“축배는 잠시 미뤄두는 게 어때. 오늘이 넘어가기 전에 그 가방이 우리 손에 들어와야 해. 정말 그 카일이란 녀석을 믿어도 되는 거야?”


“이 녀석이 보수를 원한다는 사실을 믿지. 내게 그 가방 속에 있는 문서를 건네기 전에는 한 푼도 못 받을 테니까.”


존은 한숨을 짓고 그의 가슴팍에 배낭을 떠밀었다. 카일이 서류가방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을 때 공범자 알턴이 두고 간 것이었다. “내 휴대폰을 돌려받아야겠어.”


“곧 받게 될 거야. 이번 달 요금 통지서는 각오를 해야겠지만.” 그는 배낭을 열고 안에서 깔끔하게 접힌 옷을 꺼냈다. 공원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변장복이었다. “그럼 집에서 보자고.”


“그래.” 존은 다시 한 번 주위를 확인한 후 일어났다.


셜록은 굽어진 길을 따라 그가 사라지는 걸 지켜보다가, 이내 뒤돌아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두 번째 →



역자의 말


요 블로그의 글을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보송보송하니 달다구리하면서, 조금은 야하기도 하고 둘이 투닥거리는 픽이 바로 제 취향에 꼭 맞아떨어지는 고런 소재입니다.

요즘엔 무리해서 다크다크한 픽을 읽었더니 덩달아 힘들어졌어요. 그런 중 번역하게 된 이 글, 얼린 홍시같은 픽이에요. 너무 무겁지도 않고, 뜨지도 않고, 달달하니 시원하죠. (얼린 홍시 먹으면서 업데이트하느라 그런 생각이 든 것 뿐이지만....) 같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