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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JW] 가지 마 (Stay) 본문

Sherlock_단편

[SH/JW] 가지 마 (Stay)

topsecretum 기밀선녀 2012.04.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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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Stay
  • 저자 : belovedmueto
  • 줄거리 : 존은 셜록의 꿈을 꾸는 날 밤에 잠을 더 잘 잔다.
  • 작가의 말 : gyzym님의 History, Repeating Itself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 비고 : 기밀선녀가 번역한 습작으로 창작물의 권리는 모두 저자에게 있습니다. 의도에 맞지 않은 편집+오역 등이 옮겨갈 수 있으므로 불펌은 사양하겠습니다.





존은 언제부터 셜록이 나오는 꿈을 꾸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되었다. 달콤한 꿈이다. 순수하고 담백한 내용이다. 언제나 매번 거의 비슷한 레퍼토리였다. 한밤중 어느 시점에 뒤돌아 누워보면 셜록이 옆에 있다. 그는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큰 손으로 존을 쓰다듬었다. 존은 셜록이 자신의 침대로 오는 꿈을 꿀 것이란 걸 알았고, 또 기대했다. 아프가니스탄 대신 셜록의 꿈을 꿀 때면 언제나 더 깊이 잠들 수 있었다.


그래서 셜록이 옆에 나타나 미소를 짓고 코 위로 입맞출 때 그는 꿈속에서 행복하게 한숨을 쉬었다. 존은 행복감에 웅얼거리며 그의 품에 파고들어, 마르고 기다란 몸뚱이에 팔을 감고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이다. 그는 셜록이 옆에 자리잡을 때 침대가 기분좋게 일렁이는 느낌만 알았다.


다시 그는 셜록이 포옹하는 꿈 안으로 빠져든다. 그의 큰 손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허리로 내려와 잠옷 바지끈 안으로 들어간다. 존의 정수리에 뺨을 누인 셜록이 부드럽게 숨을 내쉬었다. 존은 스스로도 모를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또다시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창 그러고 있다가, 셜록이 떠날 준비를 할 때 존은 꿈의 표면 위로 떠오른다. 잠에서 깨어나는 기분이었지만, 정말 깨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늘 그렇듯이 이건 모두 꿈이다. 꿈이 아니게 해달라고 존이 바라는 만큼, 이것은 꿈일 뿐이라는 생각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꿈속의 셜록에게 더욱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새벽과 함께 막 동이 트기 직전, 밤이 한없이 깊어진 시각이 되면 꿈속의 셜록은 떠나려고 한다. 존은 팔다리로 그를 침대에 꼭 붙잡아두며, 머리를 들어 그의 턱에 입술을 내리눌렀다.


“가지 마,” 그렇게 웅얼거리며 온 정성을 다 해 껴안는다. 꿈의 셜록이 어디론가 가버리는 건 원하지 않는다. 그는 정말 안락하고 알맞은 존재다.


셜록이 무어라고 우물댄다. “가야 해.”라고 말한 것 같다. 그러나 일어나지는 않고, 그는 옆으로 몸을 돌려 존을 끌어안는다. 둘은 한 데 엉켜 서로를 껴안았다. 존은 할 수 있는 만큼 바짝 달라붙어 셜록의 고수머리 사이에 코를 묻고 아래위로 비볐다.


“으음. 좋은 냄새.”


셜록은 두 팔로 그의 등을 꼭 옭아맸다. “존, 너―”


존은 셜록의 목덜미에 입술을 누르고, 다시 중얼거렸다. “여기 있어.” 그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 때까지, 셜록의 목에 가져다 댄 입술 사이로 또다시 웅얼웅얼 애원했다.




 


존은 홀로 잠에서 깼다. 언제나 그렇듯 혼자 일어난다. 힘들다. 이상하게도 힘들다. 그는 옆으로 돌아누워 손으로 감쌌다. 베개에 대고 반은 좌절감에, 반은 욕망으로 신음했다.


잠시 후, 그는 티셔츠와 잠옷 바지 위에 겉옷을 걸치고 주방으로 비틀비틀 내려왔다.

셜록은 거실에 앉아 무언가 읽고 있었다. 존이 들어오자 고개를 들어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꿈에서와 똑같다. 존이 침대 위에서 그에게로 몸을 돌려, 이제야 완벽해졌다는 것처럼 한숨을 쉬면 저 남자는 꼭 저렇게 미소를 지었다.


“좋은 아침.” 그에게 화난 것처럼 들리지 않기 위해 존은 나직하게 말했다. 셜록은 손 쓸 도리 없이 존을 미치게 만든다. 사랑에 빠지게 한다.


존은 주방으로 들어가 주전자를 올렸다. 끓는 동안 그것을 노려보며 마음이 어지러이 방황하도록 놓아버린다. 생각은 늘 그렇듯 셜록을 향해 맴돌았다. 그는 절망적인 기분으로 한숨을 쉬어버렸다.


셜록이 뒤로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느껴졌다. 존은 차를 담고, 우유를 더하고, 설탕을 정확히 덜어내는 데 집중했다. 적어도 최소한의 카페인이 뇌에 시동을 걸 때까지는 그 날의 현실에서 떨어져 있는 식이었기에, 존은 방금 셜록이 던진 미소가 무엇인지 아직 생각해 낼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플랫메이트가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목덜미에 입술을 내리눌렀을 때, 그는 깜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그러니까 이건 둔한 머리로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셜록은 불에 덴 듯 손을 거뒀다.


존이 휙 뒤돌아 그를 쳐다보았을 때는 셜록이 이미 식탁 반대편으로 물러난 뒤였다. 그는 상처받은 얼굴이다. 좋은 현상이 아니다. 그는 상처받은 것처럼 보여선 안 되고, 그런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존은 지금 깨어났고, 그의 꿈속이 아니라 현실에선 셜록이 이런 짓을 하지 않으니까.


“셜록.” 존이 의뭉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떼자, 셜록은 뒤돌아 자리를 뜬다 ― 아니, 달아난다. 셜록은 약점 잡힐 일이나, 관계는 맺지 않는데 ― 아닌가? 잠깐, 뭐라고?


머리에 번쩍 번개가 치기까지, 약 3초가 걸렸다.


아냐, 아니? 잠깐, 아냐. 설마, 정말? 진짜인가? 세상에.


그건 꿈이 아니고, 깨어 있었던 거다. 적어도 몽롱하게 깨어 있던 현실이었다.


그리고 셜록에게 가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애원했지. 빌어먹을.


그러니까 결국, 꿈속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미친 공동세입자 녀석과 사랑에 빠진 게 아니란 말이었다. 물론 꿈이었든 아니었든, 그는 결과가 꽤나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존은 이러한 일에 꽁무니를 빼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 엉망이 된 일을 해결하고 바로잡을 참이다. 셜록이 그와 같은 감정이라면 더욱, 도망치지 않을 거다.


셜록의 방 문이 닫혀있어서, 문을 두드렸다. 답이 없다. 계속 두드린다.


“셜록, 나와봐.” 그는 정중하게 셜록을 불렀다. 인내심이 빠르게 닳아 없어진다. 셜록이 숨는 건 맘에 들지 않았다. 아니, 싫었다.


“셜록!”


문이 잠겨있지 않았기에 그는 정중하게 구는 건 그만 두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전에 셜록의 방에 들어와 본 적이 없었다. 셜록의 방은 군인답게 깔끔한 존의 방보다 훨씬 깨끗해서 거의 새 방처럼 보였다. 먼지 한 톨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셜록?”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렀다.


녀석은 침대에 파고들어 존을 외면한 채, 공처럼 단단하게 몸을 웅크렸다. 그의 침대는 지금 셜록이 누워 있는데도 불구하고, 빳빳해서 누군가 잠을 잤던 흔적이 없어 보였다. 존이 옆에 앉자 셜록이 반대쪽으로 피해버린다.


“아, 그러지 마.” 존이 부드럽게 말한다. “몰랐어, 셜록.”


그 말에 셜록이 코웃음을 친다.


“난 내가 잠이 든 줄 알았어, 그러니까.”


셜록은 고개를 틀어, ‘거짓말하지 마’ 라는 눈을 하곤 그를 노려봤다.


“내가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 수면 패턴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알기는 하는거야?” 존이 조용하게 물었다. “밤에 내가 잠든 건지, 깬 건지 아니면 악몽을 꾸는지 알 수도 없어. 그래서 네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 존은 으쓱하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셜록이 그를 노려보았지만, 자세가 누그러져 있었다.


“진심이었어. 셜록.”


“뭐가 진심이야?” 셜록이 속삭였다.


“전부 다.”


셜록이 한숨을 내쉬었다.


존은 그의 뒤로 몸을 뻗어, 망설이다 허리에 팔을 감았다. 셜록은 그의 손을 잡아 손가락으로 꼭 붙들고, 가까이, 강하게 잡아당겼다. 존은 다른 팔도 셜록의 밑으로 넣어 녀석의 커다란 몸을 껴안고, 다리로 허리를 감았다.


“가지 마,” 그는 속삭이며, 셜록의 목덜미에 입술을 눌렀다.


셜록이 몸을 떨었다.


“여기 있을게,” 그는 약속하듯, 또다시 키스하며 말한다.


“여기 있어” 다시 키스하며, 청한다.


셜록의 목에 키스하는 간간히 계속 말을 이어간다. 모든 의미를 잃을 때까지, 약속과 요청이 하나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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